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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속삭임(신체기관,이상신호 질병)

간의 역할 1탄, 움직이는 혈당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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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DALL_E #탄수화물대사 #간의역할 #혈당조절 #글리코겐 #포도당 #인슐린 #글루카곤 #포도당신생합성 #저혈당증 #당뇨병 #간건강

우리 몸은 매 순간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걸어다닐 때나 일을 할 때뿐 아니라,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데도 에너지가 들어요. 이 에너지를 주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탄수화물이고,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형태가 포도당(Glucose)입니다. 포도당은 일종의 연료처럼 작용하며, 혈액을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이 포도당의 농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혈당(혈중 포도당 농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여기에서 간(Liver)이라는 기관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이 탄수화물 대사를 통해 어떻게 혈당을 조절하는지, 풀어보겠습니다.


1. 간은 혈당의 "저장 창고"입니다

식사를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이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은 혈액으로 흡수되는데, 이때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런데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우리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Insul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며, 포도당을 세포로 보내거나 저장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간이 하는 일:

간은 인슐린의 신호를 받아 혈액 속 포도당 일부를 흡수합니다. 그리고 이 포도당을 글리코겐(Glycogen)이라는 형태로 변환해 저장해요. 글리코겐은 포도당이 여러 개 연결된 큰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간은 이렇게 저장한 글리코겐을 필요할 때 다시 풀어 써요.

주요 과정:

  1. 혈당 상승 → 인슐린 분비: 인슐린은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도록 간에 신호를 보냅니다.
  2. 포도당 → 글리코겐 전환: 간은 포도당을 효소를 통해 길게 연결된 글리코겐 사슬로 바꿔 저장합니다.
  3. 에너지 저장: 이렇게 저장된 글리코겐은 간 내부에 축적되어 몸이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쉽게 말하면:
간은 "혈당이 너무 높네? 그러면 일부를 내 창고에 저장해야겠군!" 하고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쌓아두는 겁니다.
글리코겐이란?
글리코겐은 포도당이 사슬처럼 연결된 다당류로, 간과 근육에 저장됩니다. 특히 간은 혈당 조절을 위해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혈액으로 방출할 수 있습니다.

 

2. 간은 혈당의 "비상 배터리"입니다

공복 상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음식을 먹지 않아 혈당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포도당이 부족해 에너지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특히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지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해요. 어지럽거나 집중이 안 되는 느낌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때 간이 다시 움직입니다. 간은 저장해 두었던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바꿔서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이렇게 하면 혈당이 다시 올라가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글루카곤(Glucagon)이라는 호르몬입니다. 글루카곤은 췌장에서 분비되며, "혈당이 낮아졌으니 간이 저장한 포도당을 풀어줘!"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해요.

주요 과정:

  1. 혈당 감소 → 글루카곤 분비: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낮아지면 글루카곤이 분비됩니다.
  2. 글리코겐 → 포도당 전환: 간은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분해합니다.
  3. 혈당 유지: 포도당은 혈액으로 방출되어 혈당 농도를 정상 범위로 복원합니다.

쉽게 말하면:
간은 "혈당이 떨어졌네? 비상시를 대비해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꺼내야겠군!" 하고 글리코겐을 분해해 혈액으로 보내는 거예요.

 

3. 간은 "포도당 제작 공장"이기도 합니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은 한정적입니다. 하루 정도 공복이 지속되면 간이 저장한 글리코겐도 다 써버릴 수 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간은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합니다. 바로 포도당 신생합성(Gluconeogenesis)이라는 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새로운 원료를 사용해 포도당을 "직접 제작"해냅니다.

포도당을 만드는 원료:

  • 아미노산: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긴 산물.
  • 젖산(Lactate): 근육이 격렬히 움직일 때 생기는 산물.
  • 글리세롤(Glycerol): 지방이 분해될 때 생기는 산물.

간은 이 원료들을 조합해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이는 특히 공복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나 체내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정의 중요성:

  • 뇌와 적혈구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간의 신생합성 능력은 이러한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보장합니다.

글루코네오제네시스란?
포도당 신생합성의 다른 이름으로, "설탕(글루코스)을 새로(네오) 만든다"는 뜻입니다. 공복 상태가 길어지거나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할 때 중요한 생존 메커니즘입니다.

쉽게 말하면:
간은 "글리코겐도 다 썼네? 그럼 새로 포도당을 만들어야겠어!" 하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포도당을 직접 만드는 겁니다.

 

4. 간의 역할이 망가지면 생기는 문제

(1) 저혈당증(Hypoglycemia):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 상태

간이 글리코겐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거나 포도당 신생합성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저혈당증이라고 해요. 저혈당증이 심해지면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고, 심각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어지럼증, 두통,피로감, 식은땀,혼란 및 집중력 저하

원인:간 기능 부전으로 글리코겐 분해나 신생합성이 저하.인슐린 과다 분비로 혈당이 과도하게 낮아짐.영양 결핍 상태.

위험성: 저혈당증이 심할 경우 즉각적인 포도당 섭취(사탕, 주스)가 필요하며, 방치하면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당뇨병(Diabetes Mellitus):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

간이 인슐린의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글루카곤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혈당이 너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특히 간은 필요 이상으로 글리코겐을 분해하거나 포도당 신생합성을 과도하게 진행해 혈당이 더 높아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간의 관계:

  • 간이 인슐린 신호에 둔감하면(인슐린 저항성) 혈당 조절이 어렵습니다.
  • 글루카곤이 과도하게 작동하면 간이 너무 많은 포도당을 만들어냅니다.

고혈당 상태의 위험:

  • 신경 손상(말초 신경병증),혈관 문제(심혈관 질환, 뇌졸중),신장 손상(당뇨병성 신증)

"간과 혈당 조절, 핵심 포인트"

  1. 간은 혈당을 조절하는 저장 창고
    포도당이 많을 땐 글리코겐으로 저장하고, 부족할 땐 다시 포도당으로 변환합니다.
  2. 간은 비상 배터리
    공복 상태에서 간이 저장된 글리코겐을 꺼내 혈당을 유지합니다.
  3. 간은 포도당 제작 공장
    글리코겐이 떨어지면 다양한 원료를 이용해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냅니다.
  4. 간 기능이 망가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는 저혈당증이나 당뇨병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열심히 일하며 우리의 혈당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간의 역할을 이해하면, 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다음 식사 때는 "간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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